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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모티딘] 술마실때 얼굴 안 빨개지는 약 좀 주세요

Posted by lossen
2022. 8. 18. 17:25 DIY pharmacy

네, 파모티딘이 있습니다

 

 

Asian glow, asian flush라고 들어보셨거나, 아니면 유독 동양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나서 얼굴이 빨갛게 변하는 걸 보거나 스스로 느끼신 적이 있으신가요?

 

한국에 사는 우리들은 대부분 모두가 함께 빨개지니까 덜 신경쓰는 것 같은데, 해외에 사는 동양 사람들은 특히 더 신경이 쓰이나 봅니다. 아래는 넷플릭스 "데이팅 라운드"라는 작품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이 동양사람들은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예방하기 위해 "펩시드"라는 약을 먹는다고 하네요.

실은 얼마전에 약국에도 미국교포 남자분이 "펩시드"의 성분인 파모티딘이라는 위장약이 있는지 물어보시더니 제게 왜 파모티딘을 먹으면 술먹고 얼굴이 덜 빨개지는지 물어보셨습니다. 

 

1. 술 마시면 왜 얼굴이 빨개질까?

알콜은 체내에서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흡수, 분해, 배설되는데 그 중 독성물질인 아세트 알데히드는 혈액을 돌면서 히스타민 분비를 촉진하고 그 결과 혈관이 확장되어 피부를 붉게 합니다. 동양사람들은 이 물질을 분해하는 ALDH가 선천적으로 적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분해 속도가 느려 asian flush, asian glow가 생깁니다.

 

 

2. 그럼 ALDH에 대해 좀더 알아볼까?

ALDH는 4종류가 있는데 활성도가 가장 높은 ALDH2유전자가 변형된 사람은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데 이 유전자는 우성으로 유전되기 때문에 부모 모두가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이상 높은 확률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시아 사람이라고 해서 다들 ALDH2 유전자에 변형이 있어 ALDH가 결핍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통상 서양인은 결핍률이 거의 0에 가깝고, 한국인은 22.8, 중국인은 35, 일본인은 44, 베트남인 57, 태국인은 8로, 술을 마실때 태국인은 술에 강할 확률이 높다고 할수 있습니다. 

 

3. 그럼 모든 항히스타민이 이런 역할을 할까?

아닙니다, 항히스타민 중에서도 H2 히스타민이 혈관확장에 관여하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는 H2-blocker인 위장약들이 얼굴이 빨개지는 걸 예방하는 역할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전에야 잔탁으로 대표되는 ranitidine을 사용할 수 있었겠지만, 몇년전 발암물질이 불순물로 퇴출되어 현재는 주로 famotidine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몸에 안좋지는 않을까?

술을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몸에 독성물질이 아직 분해되지 않고 돌고 있으니 이제 알콜을 그만 마시라는 경고인데, 파모티딘으로 이 경고 메세지를 가려버리고 한계이상 알콜을 섭취하게 되어 몸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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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술마시기] `술실력' 차이는 ALDH효소 때문 - 조선일보 (chosun.com)

염증과 히스타민, 그리고 항히스타민제 < 현대질환과 임상약학 < 기획·연재 < 기사본문 - 한국의약통신 (kmpnews.co.kr)

아시아인 홍조와 소화성궤양 치료제(pepcid AC) (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