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22일

제주대 약대 약학개론 시간에 <약사의 진로>라는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의를 하는 영광스런 기회가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흘러 저에게 공식적으로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할 기회가 생기다니 감개무량했습니다.

기회를 주신 교수님들, 열심히 듣고 끊임없이 질문해 주신 학생분들 모두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발표 준비로 슬라이드를 오랜만에 만들면서 이 한가지는 스스로 생각해도 정리를 잘했다고 생각한 것이 있어 이곳에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약사라는 직업은 한 가지 약의 탄생에서 소멸까지의 각각의 과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약도 생물처럼 태어나서 죽을때 까지의 life cycle을 가지고 있고 각 단계에서 약사라는 직업으로서 관여할 수 있는 세부 직업?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Preclinical에서 물질을 개발하고 싶으시면 계속 공부하셔야 하고 (학계, 연구소 등)

임상 I, II, III에서 관여해 보고 싶다고 하시면 회사나 병원 임상팀으로

허가임상 자료를 심사하고 허가를 해보고 싶으시면 회사RA부서나 식약처 

이미 허가된 약품을 건강보험을 받는 작업을 하고 싶으시면 회사MA부서나 건강보험공단

그 이후 약을 팔아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면 약국이나 회사 마케팅, 세일즈, PV, MI부서로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주 애매모호해 보이는 직군이 있는데요, 그냥 약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모든 단계에 두루두루 조금씩 발담가 보고 싶으시면 회사의 MSL을 하시면 됩니다, 해봤는데 나름 재밌는 부분도 많아요. 

제가 아는 한 위의 약의 life cycle에 있는 모든 역할을 다 경험해 본 가장 유명한 한국약사는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님이 아닐까 문득 생각하며..(주식도 잘 하시는 것 같...) 암튼 멋지신 분인것 같아요, 

멋있게 프레젠테이션 하는 모습을 사진찍어서 올리고 싶었는데

COVID-19로 인해 약국 뒤켠에서 WebEx로 강의를 하는 바람에 사진이 하나도 없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나서 말을 제대로 못한거 같은데요, 그냥 유명한 문구로 마무리.. (제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