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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상호작용] 녹내장 환자가 주의해야할 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Posted by lossen
2018. 7. 7. 17:51 약물상호작용

녹내장 환자가 주의해야할 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녹내장 환자이신가요?

꾸준히 트라바탄, 코솝 등의 안약으로 안압을 관리중이시라구요?

 

<총정리>

1. 모든 녹내장 환자가 아래의 약들에 금기인 것은 아닙니다.

 

2. 폐쇄각녹내장 환자면서 레이저 홍채 절개술을 받지 않은 경우 금기일 수 있습니다.

 

3. 코감기약(1세대 항히스타민), 수면유도제(1세대 항히스타민), 멀미약(1세대 항히스타민), 진경제(항콜린제), 항우울제(SNRI, SSRI, TCA), 식욕억제제(카테콜아민)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흔히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종합감기약, 코감기약 등의 제품설명서를 보면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와있습니다.

 

 

"녹내장(예: 눈의 통증, 눈의 침침함 등)이 있는 사람은 복용 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할 것."

"녹내장(눈의 통증, 눈이 침침함 등) 환자에는 신중히 투여할 것."

 

 

녹내장은 눈에 방수가 많이 고여 안압이 상승하여 주위의 시신경에 손상을 주게 되어 심하면 실명을 할 수도 있는 질환입니다. 크게 폐쇄각녹내장과 개방각녹내장으로 나눌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폐쇄각녹내장의 경우 안구 내를 흐르는 방수의 유출이 방해를 받아 안압이 상승하는 녹내장입니다. 개방각 녹내장은 그 외의 기전에 의해 안압 상승과 시야이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녹내장 환자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모든 녹내장 환자에게 문제가 될까?

우선 항히스타민은 구조적으로 atropine(대표적인 항콜린성 의약품)과 유사하기 때문에 항콜린제 항콜린작용을 나타내게 됩니다. 눈에서 항콜린 작용이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산동(홍채의 수축, 동공 확장)이 일어나 방수가 유출되지 않고 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가뜩이나 안압이 높아 문제인 녹내장 환자에게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방수의 유출여부와 안압이 높아지는 것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개방각녹내장, 레이저 홍채 절개술 등을 받은 녹내장 환자는 항히스타민을 복용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히스타민의 구조>                                                     <Atropine의 구조>

오른쪽 빨간색 표시가 항콜린 작용으로 눈의 방수 유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조심해야하는 다른 약은 무엇일까?

즉, 눈에 항콜린작용을 일으켜 방수의 유출을 방해할 수 있는 다른 약은 어떤 것이 있을까?

 

멀미약

: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멀미약들의 성분은 부교감신경차단제 and/or 항히스타민제로서, 둘다 항콜린작용을 나타내므로 앞서 말한 종류의 폐쇄각녹내장 환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처방 받아 살 수 있는 멀미약은 아니냐구요? 대표적으로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보나링에이정 역시 항히스타민제로 마찬가지 주의가 필요합니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멀미약

제품명: 키미테 (어린이용은 2013년 3월부터 전문약으로 분류되어 더이상 처방 없이 살 수 없습니다.), 보미롱, 메카인정, 노보민, 소보민 시럽, 뱅드롱액, 이지롱액 등등

 

진경제

: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진경제의 경우도 scopolamine 스코폴라민, dicyclomine 디시클로민 등과 같은 항콜린제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항콜린작용이 있어 위의 폐쇄각녹내장 환자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티로파와 같은 전문의약품도 마찬가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진경제

제품명: 부스코판, 싸이베린, 샤이닝정 등

 

항우울제

: SNRI, SSRI, TCA계 항우울제는 모두 처방받아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산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명: SNRI- 심발타, 베넥사, SSRI- 푸로작, 팍실, TCA- 에나폰, 센시발 등

 

식욕억제제

: 모두 처방받아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대표적인 성분은 phentermine hydrochloride 펜터민 염산염, phendimetrazine tartrate 펜디메트라진타르타르산염 이 두 가지이고 모두 카테콜아민(모노아민계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등이 있음)을 분비시켜 방수의 유출을 방해할 수 있어 녹내장 환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품명:  푸리민, 푸링 등

 

수면유도제

: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수면유도제의 성분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로, 디펜히드라민, 독시라민 성분이고, 항히스타민제의 구조가 항콜린제와 유사하여 눈에서 산동을 일으켜 안압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품명: 자미슬정, 쿨드림 등

 

 

그럼 마지막으로... 모든 항히스타민제가 녹내장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그럼 모든 알러지약을 주의해야 하는 것일까?

아닙니다. 다행히 2세대 항히스타민의 경우 눈의 muscarinic receptor에 대한 친화도가 낮아 1세대 만큼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2세대 항히스타민(cetirizine, loratadine, fexofenadine)인 지르텍, 클라리틴 등의 제품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시면 금기사항에 녹내장 환자는 기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ref>

약사공론 복약지도 매뉴얼: 항히스타민제

Pharmacist's letter/Prescriber's letter Nov 2011 <Drugs That Cause or Exacerbate Glaucoma>

http://glaucomatoday.com/2015/10/adding-insult-to-inj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