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과 전자담배] 피임약 복용 중에 전자담배는 괜찮죠?

 최근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 경구피임약의 허가사항 변경을 통해 35세 이상의 흡연 여성을 투여금기 대상으로 규정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경구피임약 복용 중 흡연에 대한 심각한 위험성을 많이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전자담배의 사용이 늘면서 경구피임약 복용 중 전자담배를 피웠을 때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묻는 소비자들이 생기기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이 될만한 정확하고 자세히 정리된 내용이 거의 없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왜 흡연은 경구피임약을 복용 중인 여성들에게 유해한 것일까요? 

 그 이유는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근경색, 뇌졸중, 정맥혈전증 등은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으로 매우 위험한 질환입니다. 

 일단 경구피임약 복용만으로 혈전이 잘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경구피임약의 여성호르몬은 간에서 VLDL의 생성을 증가시키고 이것은 thrombin 생성을 촉진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prothrombin-activation peptide (F1, F2)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antithrombin III의 농도를 감소 시키는 등 혈전이 잘 만들어지게 합니다. 

 그리고 흡연 역시 혈과 가장 안쪽의 내피에 콜레스테롤의 침착이 일어나게 하고 혈관내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나게 하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게 하고 결과적으로 죽상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구피임약과 흡연은 각각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따라서 동시에 이 두 조건을 만족시킨다면 그 위험은 훨씬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왜 경구피임약 복용 중 흡연을 하면 안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담배의 어떤 성분이 혈전 및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일까요?

 크게 니코틴, 그리고 그외 연소산물들이 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니코틴은 이미 심혈관에 대해 유해한 반응을 일으킨다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니코틴 패취 등의 NRT(nicotine replacement therapy)를 사용한 경우, 주요한 심혈관 이상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니코틴만으로는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없습니다. 니코틴 뿐만 아니라 담뱃잎 및 부수적인 담배의 구성물들이 연소하며 생성되는 일산화탄소, 산화가스 등의 물질이 더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전자담배는 무엇이고 일반담배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정확하게 말하면 일반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를 구별 해야합니다. 현재 전자담배라는 용어가 매우 모호하게 인식되어 있는 상황이고 이것 때문에 전자담배는 몸에 덜 해롭다는 오해가 만연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사진
설명	불을 붙여 담뱃잎을 태워 피우는 가장 흔한 일반적인 형태의 담배	니코틴을 주성분으로하는 액체를 배터리의 열로 기화시켜 흡입하는 담배	액체가 아닌 마른 담뱃잎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가열하여 쪄서 얻는 증기를 흡입하는 담배 (아이코스, IQOS)
온도	900도이상	250-350도	250도
영문	Conventional cigarette	Electronic cigarette	Heat-not-burn(HNB) cigarette Heated tobacco products (HTPs)
주원료	담뱃잎	액상 니코틴 (보조성분: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롤, 착향료, 감미료 등)	담뱃잎 (일반 담뱃잎보다 길게 썰어져 있고 수분 함량도 높음)
주류연/ 비주류연 성분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의 성분이 방출. 주류연 보다 비주류연에 그 함량이 더 높음. 그외 아세톤, 포름알데히드, 나프티라민, 나프탈린, 페놀, 암모니아, 톨루엔, 메탄, 벤조피렌 등의 독성물질을 발생	니코틴,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롤이 고온에서 기화되어 프로피온알데히드, 아세트산 등의 독성 물질 발생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의 성분이 방출. 주류연 보다 비주류연에 그 함량이 더 높음. 그외 아세톤, 포름알데히드, 나프티라민, 나프탈린, 페놀, 암모니아, 톨루엔, 메탄, 벤조피렌 등의 독성물질을 발생
구성 비율

*주류연(mainstream emission): 담배를 피울 때 입으로 빨아들이는 성분

*비주류연(sidestream emission): 담배의 끝에서 나와 공기 중으로 나오는 연기의 성분. 담배 연기를 내뱉을 때 나오는 물질도 포함. 불완전 연소에 가까워 주류연 보다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주원료가 담뱃잎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주류연, 부류연에 포함된 유해 성분의 종류와 구성이 거의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절대량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미국의학협회지 '내과학'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그 양이 월등히 줄었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식약처에서 2017년 발표하길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검출량은 일반담배와 유사하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 및 궐령형 전자담배와는 달리 글리세롤, 프로필렌 글리콜이 주류연, 비주류연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둘은 안전한 것일까요? 먼저, 이 둘의 끓는 점은 순서대로 290℃, 188.2℃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열되는 온도인 250℃에서 프로필렌 글리콜은 기화함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프로펠렌 글리콜은 저렴한, 보습제로 많이 사용되는 물질로, 그 자체로 피부를 자극하고, 장기에 알러지나 독성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기화하여 생기는 프로피온알데히드, 아세트산 역시 독성물질로 몸에 유해합니다. 글리세롤(글리세린)은 보습제로 화장품에 널리 쓰이는 물질입니다. 비교적 안전하지만, 단기 노출시 자극감이나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경구피임약 복용 중에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이 일반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덜 나쁜가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전에 어떤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지 명확하게 구분을 해야 합니다. 

 액상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이라면, 일반 담배보다는 비교적 덜 해로울 것입니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서 액상 전자담배를 피우는 여성을 대상으로 심혈관 잘환의 발생이 어떤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아직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액상 전자담배를 피우는 일반적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의 심혈관 이상이 드물게 나타났고, 심박수, 혈압에 대해서는 일반담배보다 미치는 영향이 적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연구 결과는 1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액상 전자담배의 주류연, 비주류연을 이루는 니코틴이 심혈관계 해로운 것인 사실입니다. 또한 2019년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니코틴이 없는 상태로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웠을 때에도 대퇴동맥의 확장이 34% 줄어들었고, 최고혈류도 17.5% 감소하였습니다. 정맥산소레벨은 20% 줄었고 반응성충혈도 26% 감소했습니다. 이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포함되어있는 프로필렌 글리콜, 글리세롤 등의 물질에 의해 독성 물질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반담배에 비래 덜 해롭지만, 심혈관계에 대해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일반담배와 비교하여 큰 차이 없이 해롭습니다.

 앞서 본 바와 같이 구성성분, 주류연, 비주류연의 성분을 보았을 때, 일반담배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액상 전자담배와 마찬가지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여성을 대상으로 심혈관 질환의 발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아직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UCSF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피우는 일반적인 흡연자를 비교했을때 전반적인 건강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동맥경화, 심근경색, 혈관 염증이 일반담배 대비 10.9% 정도 감소한 결과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연구에서는 궐련형 전자 담배에서 더 유해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도 있어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실제로 유해성에 대한 결과 차이 때문에 식약처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대표주자인 아이코스의 제조사가 서로 반박을 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구성 성분이 같고, 이를 저온에서 찌는지, 태우는지의 차이만 있을 뿐이고 발생하는 물질의 구성도 비슷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추세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만큼 유해하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일반담배처럼 경고사진을 표지에 부착하기 위한 법안이 마련 중에 있는 등 현재 보다는 그 위험성을 강조하려는 것이 사실입니다. 

Ref>

http://m.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0308

https://www.mk.co.kr/news/it/view/2018/06/349273/

https://www.lungca.or.kr/data/antismoking02.php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273230017303033?via%3Dihub

http://bktimes.net/detail.php?number=63563&thread=05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internalmedicine/article-abstract/2628970

https://newscenter.lbl.gov/2019/09/09/smoke-free-tobacco-risk/

https://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326123.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