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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름-가을철 유행병: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Posted by lossen
2021. 5. 22. 10:44 카테고리 없음

우리나라 여름-가을철 유행병: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여름, 가을철에 어린 영유아들에서 유행하는 대표적인 원인균은 아데노바이러스 입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아주 병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로서 보통 39도에 이르는 고열을 동반하는 목감기로 발현하는데, 독감 수준으로 심하게 앓고 폐렴, 중이염 등의 합병증도 다른 바이러스 감염증에 비해 비교적 흔한 편입니다.

 

가장 흔한 임상 양상은 인후편도염입니다. 고열이 나고 아이가 힘들어해서 병원에 데리고 가면 흔히 '목이 심하게 부었다'합니다. 두통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고, 복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다른 인후염들에서는 열이 3-4일 이내로 유지되고 떨어지지만,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인후염에서는 일주일이 넘게 39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런한 심한 인후편도염이 있는 아이들에서 양쪽 눈까지 빨게 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임상적으로 '인후결막열(pharyngoconjunctival fever)'이라는 진단을 붙이게 됩니다. 이 질한 역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대표적인 감염병이며 전염력이 강하고 '가와사키병(Kawasaki disease)'과의 감별이 필요하므로 임상적으로 중요합니다.

 

한편, 예전에 '아폴로 눈병'이라고 하여 수영장 다녀온 후 급속히 번지는 심한 눈병이 매년 유행해 왔는데, 이 질환의 정식 명칭은 '유행성 각결막염(Epidemic keratoconjunctivitis, EKC)이며 역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입니다.

 

또 아데노바이러스는 출혈성 방광염(Hemorrhagic cystitis)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며, 우리나라에서 여름-가을철에 아이가 혈뇨를 보이면 이 질환을 가장 먼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임상 양상을 가지는 아데노바이러스는 병독성이 강하여 매우 심한 감염증을 일으키고, 따라서 주로 입원 치료를 받게 되며 세균성 감염증과의 감별이 어려워 항생제를 쓰게 되는 주된 요인이 됩니다. 또한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이후에는 다양한 세균성 합병증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들을 감시하고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해당 시기에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을 가진 아이와의 접촉을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결막 충혈을 동반하여 고열이 발생하였을 때에는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겠습니다.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

소아청소년과 윤기욱 

 

1) 유전체:

 아데노바이러스의 유전체는 선형의 이중가닥 DNA입니다. 

2) 감염경로:

 주된 전파 경로는 분변-경구 경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기도 합니다. 출생 시에는 모체에서 받은 항체가 있어 항체 양성률이 매우 높지만 생후 6개월-1년 사이에 모체로 부터 받았던 항체가 거의 사라지고 그 이후에는 서서히 아데노바이러스에 노출되어 7세가 되면 항체 양성률이 거의 성인 수준에 달합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1, 2, 5, 6형), 눈(다양한 형), 장관계(12, 18, 25형)에 감염하여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 이외에도 방광, 간, 췌장, 심장근육, 뇌 등에 감염을 유발합니다. 주로 소아에서 편도선염, 인후염과 같은 상부 호흡기 질병을 일으킵니다. 코막힘, 콧물,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 외에도 전신 쇠약감, 열, 오한, 근육통, 두통과 같은 일반적인 전신증상을 동반합니다. 

3) 진단, 예방 및 치료

 다른 바이러스 감염이나 폐렴구균 감염 등과 임상적으로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출혈성 방광염 또한 세균 감염이나 약물에 의해서도 유발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만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확진을 위해서는 바이러스를 분리 배양하거나, 바이러스의 DNA나 단백질을 검출하여 진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호흡기 증상을 나타내는 성인 환자의 인두에서는 증상 발생 3일 이내에 바이러스 검출이 가능하고 인두결막염 환자에서는 코, 인두, 눈, 대변에서 3-5일 사이에 검출이 됩니다.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고자 할 때는 백혈구만 분리한 후 사용합니다. 검체로부터 배양된 바이러스 또는 환자의 가검물에서 직접 채취한 세포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반응시켜 면역형광항체법으로 바이러스 단백질을 확인하거나, PCR이나 qPCR, 제한효소 절단 등을 사용하여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면서 아데노바이러스 각결막염이나 전신 질환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독성 등의 문제로 아직까지 승인된 치료제는 없으므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실시합니다. 

 

집필 이찬희/충북대학교, 송윤재/가천대학교

감수 이충호/동국대학교